동대문 관광안내소 감동사례 '가슴 뭉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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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안내원들의 모습
■ 화제의 현장 /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길 잃은 중국 할아버지 가족 찾아 눈물 상봉
감동받은 관광객 고국서 서울 알림역학 '톡톡'
중구 등 서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는 가운데 관광 도중 길을 잃은 한 중국인 할아버지를 가족에게 찾아준 '동대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미담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월 1일 '동대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에는 한 통의 편지가 배달됐다. 6월 22일 서울여행 당시 동대문 관광안내소의 큰 도움을 받은 중국인 가족이 보내온 편지였다.
총 3장에 걸친 장문의 편지는 "저는 지금 어떤 말로 감사를 전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한국여행과 대한민국의 정을 정말로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시작했다.
지난 6월 22일 오후 7시 10분 동대문 두산타워 앞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김진희, 김정화 안내원에게 중국인 여성이 울면서 다가왔다. 내용은 두 시간 전에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달라는 것이었다. 동대문 쇼핑을 마친 뒤 모두 관광버스에 탑승하고 보니 아버지가 안 계셨던 것. 아버지는 74세의 고령으로 외국어는 전혀 하실 수 없고 돈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가족과 떨어진 상태라 가족들은 걱정이 컸다. 곧 동대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근무 직원 여섯 명(김진희, 김정화, 김규은, 정주헌, 장역숙, 권시내)은 모두 모여 각자 역할을 나눠 맡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안내원들은 외국인 실종 신고부터 경찰의 출동 확인, 인근 쇼핑몰의 CCTV 확인 및 현장 수소문까지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 후 퇴근을 하던 김진희 안내원이 할아버지를 발견한 건 밤 11시 20분경 동대문 역사문화공원 역에서였다. 가족들이 할아버지의 인상착의를 설명하며 보여주었던 사진을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어두었던 김진희 안내원은 계단을 내려가는 사람이 실종된 할아버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다른 곳으로 가시려는 할아버지에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했다.
김진희 안내원은 다시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에게 연락, 곧 귀가 중이던 안내원들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해 가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할아버지와 가족들이 다시 만나게 된 시간은 밤 24시 10분경. 헤어진 지 7시간 만이었다.
가족들은 '동대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직원'들에게 연신 고맙다는 말을 전했고, 여행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간 가족들이 당시의 고마움을 잊지 못하고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 올해 상반기 71만 건 이용 관광객 급격히 증가
2009년부터 운영 중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2009년 명동 한 지역에서 10명으로 시작했던 것이 2011년 현재 서울의 관광명소 8곳에서 총 72명이 활동 중에 있으며, 지난해 76만 명 관광객의 편안한 서울 여행을 도왔다.
현재 관광안내소를 운영하는 지역은 명동, 남대문, 인사동, 북촌, 동대문, 이태원, 광화문, 신촌등이다. 특히,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올해 7월 31일까지 총 71만 건을 접수, 지난해 상·하반기를 합친 수치인 76만 건에 상응할 정도로 외국인 관광객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 명실상부한 서울관광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 단순 관광안내서 관광객의 애로사항 해결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감동의 비결은 안내원 모두가 '내가 바로 서울을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하며, 도움을 필요로 하는 관광객이 있다면 무엇이든 내 일처럼 발 벗고 나서서 해결에 앞장선다는 점에 있다. 중국인 할아버지뿐만 아니라, 택시에 가방을 놓고 내린 미국인 관광객, 인사동에서 장애를 앓고 있는 어린 아들을 잃어버린 일본이 관광객 등의 많은 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낯선 이국에서 자칫 큰 위기를 겪을 뻔 했으나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으로 즐거운 서울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 고국 돌아가 서울의 홍보대사 자처
운영 3년 차인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는 이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먼저 알고 다가와 인사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별한 홍보활동 없이도 외국에 상당한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던 이유는, 관광안내소의 감동 서비스를 경험한 이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서울의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동에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를 알아보고 찾아와 기념사진을 요청한 일본인 관광객은 "제가 서울 여행을 할 예정이라고 하니까 친구가 명동에 가서 모르는 것이 있을 땐 빨간 옷을 입은 사람에게 가서 물어보면 된다고 전해주더군요. 소문대로 정말 친절하고, 이런 안내서비스가 놀라울 뿐입니다"라고 전했다.
중구자치신문 기자 (E-mail: ejg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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