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패션 전문 재래시장인 동대문시장이 개성공단에 진출할 계획이다.
개성공단에 봉제공장 등 생산기지를 건설해 의류를 생산, 국내에 공급하거나 해외로 수출하겠다는 것이다. 몇 년 안에 동대문시장에서 저렴하고 품질 좋은 북한산 의류를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

10일 동대문관광특구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협의회는 시장 내 각 상가에 개성공 단 진출 관련 공문을 보내 희망자를 모으는 한편 상인들 의견을 수집하기 시작 했다.

협의회 송병렬 사무국장은 "최근 정부 관계자와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측에서 '동대문시장이 개성공단에 입주하면 좋겠다'는 제의를 받고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며 "시장 상가 대표 회의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고 말 했다.

동대문측은 희망자와 상인들 의견을 모으고 정보를 수집한 뒤 정부부처 등과 협의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입주 신청을 할 계획이다. 동대문시장측은 별다른 하자가 없는 한 업체 선정과 입주 자체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대문시장은 공단 내에 상인들이 공동 출자해 아파트형 공장을 신축해 입주하 는 방안과 토지개발공사 등에서 건설하는 아파트형 공장을 임대 분양받아 입주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송 국장은 "업체들이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에 50평 안팎 규모로 1000만~2000만 원 정도의 투자로 입주할 수 있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상인들이 개성공단 입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수백에서 많게는 1000개 안팎의 업체들이 입주를 희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두산타워도 동대문 시장측과 별개로 개성공단 입주를 추진하고 있어 동대 문 상인들의 개성공단 진출 움직임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호승 기자> 매일경제 2004-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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