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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 손님 끊긴 재래시장·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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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댓글 0건   조회Hit 2,819회   작성일Date 04-11-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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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조문규 기자] ▶ 지방 소매상권이 급속히 침체되면서 이제 시장 거리는 상인들만 서성거리는 곳이 됐다.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거리 중간에 나와 시장거리를 바라보고 있다.대구=조문규 기자

    중소기업청이 최근 시장상인 89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상인 91%가 체감경기가 나쁘다고 답했고, 그 이유론 경기가 나쁘고(49%), 대형할인점이 늘었기 때문(26%)이라고 답했다. 서민계층과 조기 퇴직자들의 생활 터전이었던 자영업자들의 소매상권이 흔들리고 있다. 덩달아 서울 동대문시장 등 도매시장마저 위축되고 있다. 지방상권과 동대문시장을 살펴봤다.

    "가뜩이나 장사가 안 되는데 올 들어 주변에 빈 점포가 늘어나면서 분위기가 더 썰렁해졌어. 우리 점포를 누가 사주기만 하면 바로 나갈텐데. 점포 비우고 나간 사람의 심정은 오죽하겠어. 버티다 못해 나갔겠지."

    대구지역 최대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30년째 이불을 팔고 있다는 이모(50)씨는 이렇게 넋두리했다. 실제로 그의 점포 주변에는 빈 점포가 10여개나 눈에 띄었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도매장사를 했지만 지금은 서민들을 상대로 한 소매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매출액은 20년 전의 30~40%에 불과하다.

    이 상가에서 속옷을 파고 있는 한 50대 상인은 오후 6시30분에 문 닫을 채비를 했다. 더 있어봐야 손님도 오지 않아 아예 일찍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그는 "불경기 탓도 있지만 중구청 관내에만 17~18개나 되는 할인점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며 "점포를 비워둘 수 없어 하는 수 없이 나온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 박병일 사무국장은 "시장 안의 빈 점포는 70개가 넘는다"며 "불과 6~7년 전까지만 해도 점포가 나오기 무섭게 주인이 나왔는데 요즘은 빈 점포가 나와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점포가 비어가고 상가 매물이 쏟아지고 있는 것은 이 시장의 일만은 아니다. 전국 상권의 사정이 이와 비슷하다. 광주 전남도청 옆 충장로 상가에 있는 30여평 남짓한 한 숙녀복점은 외환위기 이전만 해도 하루 평균 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지금은 20만원을 올리기도 힘겹다. 인근에 롯데백화점과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서 매출이 확 줄었다. 음식점이 많은 충장로 뒤편 상권의 타격은 이보다 심각하다. 이 일대 음식점과 여관 등 100여 곳 중 30여 곳이 문을 닫았다. 남아 있는 상가들도 1000원짜리 자장면.햄버거.라면집 등 학원가 학생을 상대로 한 소규모 업소로 바뀌었다. 충장로 상가번영회에 따르면 이 지역 상가 900여 곳 중 문을 닫은 곳은 200여 곳에 이른다.

    광주시 충장로의 5층짜리 한 건물은 점포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렸지만 입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광주시내 최대 번화가인 황금동 극장가 인근에 있는 30평 남짓한 한 점포의 문 밖에는 지난 4월분 전화요금 고지서와 각종 공과금 독촉장 등이 수북이 쌓여 있다.

    황금동 상가번영회 측은 "상가 250여곳 중 50여 곳이 문을 닫았다"며 "장사가 안 돼 업종전환을 위한 리모델링을 하는 상가도 20여 곳쯤 된다"고 설명했다. 공인중개사 강인석(56)씨는 "보증금과 임대료를 30~40%씩 내린 상가 매물이 쏟아지고 있지만 찾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지방 중소도시는 더욱 심각하다. 경북 김천시 평화동 부곡동 일대 매장(550개)의 10%가량이 빈 채로 방치돼 있다. 국도변이어서 비교적 상권입지는 좋은 편이지만 장사가 안 된다. 밀양시 내일동.내이동 일대의 900여개 중소점포는 개점 휴업상태다.

    외환위기 이전까지 이 지역 점포의 90% 이상이 10년 이상씩 가게를 운영했지만 지금은 1년 이상 계속 운영하는 경우가 절반도 채 안 된다. 점포세를 못 내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게다가 밀양대학교가 완전히 이전하는 2005년에는 문을 닫는 가게가 더 나올 것이라고 상인들은 걱정하고 있다.

    이들 중소도시의 시장은 외환위기 직전부터 멍이 들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유통시장이 개방됐고 대형 할인점의 공세가 본격화됐다. 상인들은 "대형 유통점이 지역상권을 틀어쥐면서 중소 점포의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고 말한다.

    사진=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중앙일보 200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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